《Time is precious》

나무

2026 · 15 × 15 × 3 cm

작가 노트

옅은 블루로 채워진 원형의 나무 판 위에, 짙은 푸른색의 고리가 부드럽게 둘러앉아 있다. 숫자도 눈금도 사라진 자리에는 오직 색과 원, 그리고 검은 시곗바늘만이 남아 있다. 시간을 쪼개어 표시하던 기호들을 지우자, 남는 것은 흘러가는 순간의 온도와 분위기뿐이다. 나무의 얇은 두께와 손으로 칠해진 붓질의 결은, 차가운 기계 장치 대신 작은 오브제를 마주하는 감각을 불러온다. 단정한 원 안에서 바늘은 쉼 없이 회전하지만, 옅은 블루와 짙은 블루가 만들어내는 미세한 농도 차이는 시간의 흐름을 조급함이 아닌 잔잔한 파동처럼 느끼게 한다. 이 작업은 ‘지나가 버리는 것’이 아니라 ‘머물러 있었던 것’을 바라보게 한다. 하루를 채우는 수많은 분과 초 중에서, 지금 이 순간의 색을 천천히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다. 벽 위에 걸린 작은 시계를 바라보는 짧은 시선 속에서, 관람자는 자신의 하루에서 가장 소중했던 온도를 떠올리며 조용히 시간을 맞이하게 된다.

엘마

안녕하세요. 박은정(L.MA)작가입니다. 캐릭터 모도리와 과일이 담긴 접시를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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