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오일

2026 · 53 × 72.7 cm

이야기·상징

작가 노트

거칠게 올려진 유화 물감 위로 네 명의 인물이 손을 맞잡고 꿈을 꾸고 있다. 두툼한 붓자국이 배경 전체를 뒤덮으며, 마치 오래된 벽화처럼 시간의 층을 만들어낸다. 그 위에 단순한 선과 면으로 그려진 가족의 몸은 투박하지만, 서로를 향해 자연스럽게 이어진 손과 팔의 방향에서 따뜻한 연결감이 먼저 느껴진다. 아이들의 옷과 주변의 작은 사물들은 빨강, 파랑, 노랑 같은 선명한 색으로 채워져 있다. 인물들의 귀 뒤로는 커다란 날개처럼 보이는 점무늬와 패턴이 펼쳐져, 평범한 하루를 함께 보내며 평화로운 수면을 취하고 있다 장면에 작은 상상의 힘을 더한다. 화면 위쪽에는 장난감처럼 보이는 비행기, 인형, 둥근 고리들이 흩어져 떠다니며, 아이들의 머릿속에 피어오르는 생각과 꿈을 상징하듯 가볍게 부유한다. 두터운 질감은 피부와 옷, 배경을 모두 같은 재료의 결로 묶어 하나의 덩어리처럼 느끼게 한다. 그 안에서 서로 다른 크기의 몸, 다른 색의 옷을 입은 인물들은 각자의 개성을 지니면서도, 손을 맞잡은 채 하나의 원을 이루려는 듯 화면을 가로질러 서 있다. 무겁게 쌓인 물감과 장난스러운 색채가 동시에 존재하는 이 장면은, 현실과 상상이 포개진 가족의 기억처럼 다가온다. 관람자는 이 네 인물 사이에 서서, 작은 장난감과 날개, 떠다니는 색색의 고리들을 함께 올려다보게 된다. 완벽하게 닮지는 않았지만 서로를 꼭 붙잡고 있는 이 모습은, 각자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가족’의 풍경을 조용히 떠올리게 한다.

김경미scholastica

개인전 14회ㆍ아트페어 14회ㆍ 초대전 단체전 160 여회 전시 대한민국미술대전특선외 수상 다수ㆍ프랑스국제아트쇼 최우수작가상ㆍ근대일본미술협회우수상ㆍ특선ㆍ초대작가상ㆍ한국미협ㆍ마산미협ㆍ가톨릭미협ㆍ환경미협ㆍ아트몬드리안ㆍ(주)파마제약 표지작가선정 사보기재ㆍ미술은행작품선정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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