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록

Kitch Hevils: Look at me BLUE

아크릴, 캔버스

2026 · 10 × 10 cm

이야기·상징

작가 노트

10x10cm의 작은 캔버스 한가운데, 검은색 X자와 세로선 하나가 단단히 박혀 있다. 파란 그러데이션 배경은 맑고 차가운 하늘 같지만, 그 위에 얹힌 두꺼운 X는 마치 “여기까지만”이라는 금지 표식처럼 화면을 가로막는다. 동시에 작은 캔버스 전체가 하나의 눈동자였던 이전 작업들을 떠올리게 하며, 이번에는 눈 대신 X가 시선을 받아내는 창처럼 자리한다. X의 양옆에 찍힌 작은 따옴표 모양의 기호는, 막 말풍선이 되려다 멈춘 숨처럼 보인다. 하고 싶은 말은 분명 있지만, 끝내 꺼내지 못하고 교차점에 봉인된 상태. 세로로 길게 떨어지는 선은 눈물 자국이자, “선을 긋는다”는 몸짓처럼 읽힌다. 사랑받고 싶어 하면서도 상처를 기억하는 마음, 그래서 결국 스스로 감정을 지워버리려는 충동이 단 세 가지 기호로 압축된다. 아크릴로 평평하게 깔린 파란색은 Y2K 특유의 팝한 감성을 품으면서도, 과장된 장식 대신 단색의 여백을 남긴다. 그 속에서 검은 기호들은 그래피티 태그이자 캐릭터의 표정으로 동시에 기능하며, 낙서와 상징, 감정의 레이어를 겹친다. 관람자는 이 단순한 X 앞에서, 한때 너무 크게 외치고 싶었지만 결국 속으로만 삼켜두었던 “나 좀 봐줘”라는 마음을 조용히 떠올리게 된다.

Hedon139의 다른 작품

작품 전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