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 달항아리

아크릴, 레진

2025 · 25 × 25 cm

작가 노트

작은 정사각형 캔버스 한가운데, 둥글게 부풀어 오른 백자 달항아리가 조용히 떠 있습니다. 은은한 옐로 톤의 배경은 과하지 않게 공간을 밝히면서, 흰 항아리의 곡선을 더욱 부드럽게 감싸 줍니다. 화면을 가로지르는 다른 요소 없이, 하나의 형태만을 또렷이 남겨 두어 시선과 마음이 자연스럽게 가운데에 머물도록 구성했습니다. 풍수에서 말하는 균형과 평안의 의미를, 단순한 형태와 색의 대비로 고요하게 전하는 이미지입니다. 아크릴과 레진이 만들어 내는 매끄러운 표면은 실제 도자기의 질감을 연상시키면서도, 회화와 오브제 사이의 경계를 살짝 넘어서는 입체감을 줍니다. 빛이 스칠 때마다 항아리 표면에 생기는 미세한 반사와 그림자는, 비어 있는 그릇 안에 시간과 공기가 천천히 쌓이는 듯한 느낌을 남깁니다. 25×25cm의 아담한 크기 덕분에 어느 벽면에 두어도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공간 속에서 조용히 중심을 잡아 주는 역할을 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문득 눈길이 마주칠 때마다, 단정한 원형의 실루엣과 부드러운 색의 온기가 마음을 한 번 고르게 정돈해 주는, 작은 쉼의 장면처럼 다가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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