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항아리 푸어링아트》
혼합재료
2025 · 22 × 22 × 3 cm
정물
작가 노트
작은 정사각 캔버스 안에 떠 있는 달항아리는, 분홍과 연그레이가 부드럽게 뒤섞인 푸어링 패턴 속에서 조용히 숨을 고르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화면 전체를 흐르는 유동적인 물결과, 가운데 도드라진 항아리의 둥근 실루엣이 대비를 이루며 공간의 균형을 잡아 줍니다. 풍수에서 말하는 평안과 조화의 의미를, 색의 흐름과 입체적인 형태로 동시에 느끼게 하는 구성입니다. 레진으로 형상을 살려 입체감을 주고, 그 위를 푸어링 기법으로 감싸듯 채워 넣으면서 달항아리는 단순한 그릇이 아니라 빛과 색을 머금는 작은 공간이 됩니다. 바니시로 마감된 표면은 은은한 광택을 머금어, 빛의 각도에 따라 다른 표정을 드러냅니다. 낮에는 부드럽고 산뜻한 분위기를, 밤에는 조용히 가라앉은 달빛 같은 인상을 남기며 주변 인테리어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작은 사이즈의 작품이지만, 벽 한쪽에 걸어 두었을 때 시선이 은근히 머무는 지점을 만들어 줍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문득 눈길이 닿을 때마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색의 물결과 둥근 항아리의 형태가 마음을 한 번 더 고르게 정돈해 주는 작은 쉼표처럼 다가올 것입니다.
최소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