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축하 (Congratulations, Anyway)

아크릴

2026 · 25.8 × 17.9 cm

작가 노트

작가 작성: 삶이 무거워 가벼워지고 싶던 코끼리는 풍선이 되지 못했습니다. 대신 풍선 꼬리가 달린 코끼리 인간이 되었네요. 저는 줄여서 풍끼리라고 부르곤 합니다. 어쨌든 무언가가 되었으니, 오늘은 축하를 해주는 것으로 해요. -------------------------------- AI가 생각보다 멋지게 작성해주어서 하단에는 그대로 남겨둡니다. 알 수 없는 축하의 한가운데, 파란 코끼리가 멈춰 서 있습니다. 붉은 풍선을 꼭 쥔 채 위를 올려다보는 눈은 기쁨과 당황스러움, 약간의 불안까지 동시에 머금고 있습니다. 화면을 가득 채운 색색의 조각들은 축하의 색종이 같기도 하고, 어디선가 쏟아지는 신호 같기도 합니다. 무슨 일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미 축하는 시작되어 버린 순간입니다. 배경의 초록과 청색이 부드럽게 뒤섞이며 만들어내는 흐름은, 상황의 이유를 모른 채 그저 휩쓸려 들어가는 마음의 상태를 닮아 있습니다. 단순한 형태로 그려진 코끼리의 몸과 풍선, 그리고 그 사이를 가르는 가느다란 선들은, 복잡한 이야기 대신 지금 이 장면에서 느껴지는 감정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아크릴 특유의 선명한 색감은 과장된 축제의 조명처럼, 이 작은 존재를 과도하게 비추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환영받고 있는지, 장난스러운 놀림을 받고 있는지, 혹은 스스로도 잘 모르는 어떤 순간을 통과하고 있는지 열린 상태로 남겨 둡니다. 관람자는 코끼리의 눈높이에서, “어쨌든 축하”라는 말이 주는 어색한 위로와 묘한 따뜻함 사이를 함께 서성이게 됩니다. 축하의 이유를 찾기보다, 설명되지 않은 축하를 받아들이는 그 표정 속에서 자신의 한 장면을 떠올려 보게 되는 그림입니다.

김한결_realbird

무언가를 바라는 존재와, 그 바람에 무심한 세계를 그립니다. 요즘은 삶이 무거워 풍선이 되고 싶어하는 코끼리를 ‘풍선 꼬리를 가진 코끼리 인간’으로 구체화하여 작업하고 있습니다. 과연 코끼리는 풍선이 될 수 있을까요? 지켜봐주세요:)

작가 이력 보기

김한결_realbird의 다른 작품

작품 전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