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덮힌 과일상자》
수채,종이
2013 · 38 × 54 cm
작가 노트
사과와 레몬, 고구마가 담겼던 나무 상자가 한쪽으로 쓰러져 있고, 그 위를 덮고 있던 초록 줄무늬 천이 흘러내리듯 걸쳐져 있다. 막 시장에서 돌아온 듯한 이 장면은 특별한 연출 없이, 방금 손에서 놓인 물건들이 멈춰 선 순간을 그대로 붙잡아 둔 것처럼 보인다. 상자의 어두운 내부와 바깥으로 굴러나온 과일들의 밝은 색이 대비되며, 안과 밖, 정리와 흩어짐 사이의 짧은 틈을 조용히 드러낸다. 수채 특유의 번짐과 투명한 색층은 과일의 둥근 볼륨과 나무 상자의 거친 결, 천의 부드러운 주름을 서로 다른 온도로 전달한다. 붉은 사과와 초록 사과, 노란 레몬이 만들어내는 따뜻한 색의 묶음은, 일상적인 식재료 이상으로 작고 풍요로운 기운을 품고 있는 듯하다. 그 곁에서 천의 선명한 초록 줄무늬는 화면에 리듬을 더하며,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이 정물을 하나의 장면으로 묶어 주는 막처럼 기능한다. 관람자는 천 아래 아직 가려진 과일이 더 있을지, 상자를 다시 세워 정리할지, 아니면 이 어수선한 상태 그대로 잠시 두고 바라볼지 마음속으로 선택해 보게 된다.
이 은지
안녕하세요 일상과 경험을 바탕으로 삶의 지도를 만드는 이 은지에요~ 나에게 있어 그림이란 삶을 탐구하는 과정입니다. 마음이 가는대로 그림을 그려오는데 사람을 다 만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스스로에게 맘에들지 않는 작품은 좋은 작품일수 없어, 자신을 최대한 만족시키는 작품활동을 즐기면서 발전에 발전을 할 수 있다는 것. 난 뭘 위해 무엇으로 인생을 살아갈까 끊임없이 고민해오고 과연 내게 행복이란게 무엇일까 고민하면서 살아왔어요 코엑스 킨텍스 세텍 등 아트페어 전시를 많이 관람하러 가는 과정에서 순수히 바로잡아지는 나 자신을 찾아가기 위한 긴 여정일 수 있다 나 이은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일상의 모습을 특별한 시선으로도 그려낸 회화 작업을 선보이게 한다. 이 작가는 종이와 캔버스를 마주하는동안 "지난 시간에 내가 걸어온 길과 되고 싶은 나를 이루는 지층들(일상의축적)을 천천히 살펴볼 수 있었다" 라고 말함 작가가 작업을 하게 되면서 걍 "그림을 그린다"라기 보다는 예술가의 여정 과정에 "지도를 제작한다"라고 생각돼는 것은 작가에겐 고작 대상 묘사가 아니라 자신의 삶과 관련돼 있는 걸로부터 관계를 기록하는것이고, 그리면서도 그 그림대상을 연관된거랑 연결짓죠. 어떤 회화 작품은 사진과 구분되기 어려울정도로 묘사되어서 관찰자를 작품 앞에 오래 머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