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오일, 파스텔
2024 · 33 × 46 cm
작가 노트
짙은 녹음이 화면을 거의 가득 메운 가운데, 중앙에서부터 흰 물살이 쏟아져 내려온다. 여러 겹의 초록과 갈색이 뒤엉킨 숲의 배경은 개별 나뭇잎보다 밀도와 기운으로 먼저 다가온다. 짧게 끊긴 선들로 찍어 올린 잎사귀의 흔적들은 흐드러진 초록빛의 표면 위에 부유하는 작은 숨처럼 흩어져, 한낮의 숲이 품은 미세한 움직임을 드러낸다. 오른쪽의 나무는 붉은 갈색 기둥과 뻗어나간 가지들로 이 풍경의 축을 세우며, 물소리와는 다른, 조용히 서 있는 시간의 방향을 암시한다. 폭포는 두터운 흰 물감과 거친 붓질로 표현되어, 실제 물결의 세부보다 힘과 속도를 먼저 느끼게 한다. 위에서 아래로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선과 덩어리는, 화면 안에서 거의 유일하게 분명한 방향성을 가진다. 주변의 어두운 녹색과 갈색이 물살의 가장자리를 감싸며 대비를 만들고, 튀어 오른 작은 물방울과 부서지는 거품은 표면의 질감을 통해 손끝에 닿는 차가움을 상상하게 한다. 왼편의 빽빽한 수풀과 오른편의 짙은 그늘 사이에서, 흰 물줄기는 시선을 강하게 끌어당기는 중심이 된다. 그러나 가까이 들여다보면, 물과 숲, 바위의 경계는 완전히 나뉘지 않고 서로의 색을 조금씩 나눠 가진 채 스며든다. 초록 사이로 스쳐 지나가는 흰 점들, 물살 속에 남은 어두운 흔적들은, 한 방향으로만 흐를 것 같은 장면 속에서 여러 갈래의 시선과 생각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음을 암시한다. 이 풍경은 웅장한 자연을 과시하기보다는, 숲 속에서 한 지점을 오래 바라볼 때 비로소 드러나는 미세한 차이와 떨림에 머무르게 한다. 관람자는 물이 떨어지는 소리를 상상하며 화면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나뭇가지와 잎사귀의 작은 흔적을 따라 위로 올라가며 자신이 어디에 시선을 두고 있는지, 무엇에 마음이 먼저 반응하는지를 조용히 자각하게 된다. 제목처럼, 이 작품은 거대한 사건이 아닌 한 점에 모이는 시선과 마음의 방향, 그 작은 ‘관심’이 만들어 내는 풍경을 담담하게 비추고 있다.
JADEN PARK
인상주의 기법을 바탕으로 개인의 감정과 내면세계를 표현하는 데 큰 비중을 둡니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독학으로 한 해에 4,000점 이상의 작품을 그리는 열정적인 작가입니다. 한국을 비롯해 로스앤젤레스 등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짧은 기간 동안 다양한 전시 경험을 쌓았습니다. 개념과 추상의 경계에서 모호한 작품을 창조하고 사물을 흐릿하게 처리함으로써 표현의 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작품 속에 작가 고유의 개성과 감성을 담아내며 자유로운 해석을 가능하게 합니다. 섬세한 색채의 조화와 감각적인 감성이 돋보이는 그의 작품은 독자적인 스타일을 끊임없이 발전시켜 나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