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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아크릴

2026 · 150 × 50 × 4 cm

풍경·산수동물·식물·자연

작가 노트

세로로 길게 선 화면 한가운데, 짙은 남청색과 흰색이 사선으로 맞부딪히며 하나의 산줄기를 이룬다. 뾰족한 윤곽선 대신 두터운 아크릴이 여러 번 쓸리고 닦여 나간 자국만이 남아 있어, 산은 고정된 실루엣이 아니라 위로 치솟는 힘의 방향으로만 감지된다. 흰 물감이 거칠게 밀려 올라간 부분은 눈이 쌓인 능선처럼 보이면서도, 동시에 안쪽에서 터져 나온 에너지가 표면을 가르며 흘러간 흔적처럼 화면을 가로질러 올라간다. 주변을 감싼 푸른 회색의 덩어리들은 하늘이자 안개이며, 산을 둘러싼 두꺼운 공기의 층으로 남아 있다. 붓이 원을 그리듯 회전하며 남긴 자국과 급하게 비껴 나간 스트로크들은, 한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는 바람의 결을 드러내고, 그 틈새마다 드러난 어두운 남색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절벽의 틈처럼 아래로 가라앉는다. 명확한 원근이나 지평선 없이, 위와 아래, 앞과 뒤가 섞여 있는 이 공간 속에서 관람자는 어느 지점에도 완전히 발 딛지 못한 채, 오로지 색과 움직임의 방향만을 따라 산을 더듬게 된다. 캔버스 표면에 남은 긁힘과 덩어리진 물감의 질감은, 풍경을 바라보는 시선이 아니라 그 풍경을 통과해 올라오는 호흡에 가깝다. 짙고 무거운 남색이 화면 아래에서부터 서서히 밀려 올라오고, 그 위를 흰색이 반복해서 덮고 지워 나가면서, 산은 하나의 형상이기보다 여러 번의 시도와 망설임이 쌓인 결과로 서 있다. 이 앞에 서면, 특정한 봉우리의 이름보다도, 안쪽에서 천천히 치밀어 오르는 긴장과 해방 사이의 감정이 먼저 떠오른다. 산을 오르듯 화면의 사선을 따라 시선을 올리다 보면, 어느 순간 바깥 풍경을 바라보던 눈이 자신의 안쪽 경사를 더듬고 있음을 조용히 깨닫게 된다.

JADEN PARK

인상주의 기법을 바탕으로 개인의 감정과 내면세계를 표현하는 데 큰 비중을 둡니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독학으로 한 해에 4,000점 이상의 작품을 그리는 열정적인 작가입니다. 한국을 비롯해 로스앤젤레스 등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짧은 기간 동안 다양한 전시 경험을 쌓았습니다. 개념과 추상의 경계에서 모호한 작품을 창조하고 사물을 흐릿하게 처리함으로써 표현의 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작품 속에 작가 고유의 개성과 감성을 담아내며 자유로운 해석을 가능하게 합니다. 섬세한 색채의 조화와 감각적인 감성이 돋보이는 그의 작품은 독자적인 스타일을 끊임없이 발전시켜 나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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