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ast Leaf

아크릴

2026 · 53 × 45.5 cm

작가 노트

마지막 잎새는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었지만, 사실 어느 화가의 죽음이기도 했다. 잎은 떨어지고 풍선만 남은 자리. 풍선도 대부분의 경우 희망의 이미지로 존재한다. 그렇다면 풍선 꼬리는 희망이 맞을까? 나는 희망이라는 단어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 희망이 있든 없든 해야 할 일은 바뀌지 않곤 했다. Last leaf once became hope for someone, but it was also the death of a painter. The leaves have fallen, and only a balloon remains. Balloons, too, usually exist as images of hope. Then is a balloon tail also hope? I think I never liked the word “hope” very much. Whether hope existed or not, the things that had to be done rarely changed. ----아트니스 AI는 아래처럼 작성---- 나뭇가지 끝, 아직 잎이 돋기 전의 둥지 안에 보라색 코끼리 인간이 몸을 뉘이고 있습니다. 작은 다리는 빨간 부츠를 신고 허공으로 살짝 떠 있고, 손에는 마지막 한 송이처럼 외롭게 떠 있는 빨간 풍선을 쥐고 있습니다. 무게감 있어야 할 코끼리가 가장 가벼운 자리, 공중의 둥지에 누워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장면은 현실에서 한 발 비켜서 있습니다. 배경을 채운 하늘은 파스텔빛 점들로 흩어져, 계절의 경계나 시간의 흐름이 분명하지 않은 공간을 만듭니다. 떨어져 버린 잎 대신 남은 것은 둥지와 풍선, 그리고 눈동자 안에 반짝이는 작은 빛들뿐입니다. 무언가를 다 지나보낸 뒤의 고요 속에서, 이 존재는 더 이상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 채 잠시 멈춰 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둥지는 안락한 침대이자, 언제든 떨어질 수 있는 가장자리입니다. 풍선은 여전히 ‘가벼워지고 싶다’는 마음의 증거처럼 손에 쥐어져 있지만, 당장 하늘로 데려가 줄 만큼의 힘은 없어 보입니다. 그 사이에서 코끼리 인간은 그냥 누워 하늘을 바라봅니다. 더 나아가지도, 완전히 돌아가지도 않은 채, 마지막 잎이 될지도 모를 이 순간을 조용히 견디고 있습니다. 이 그림 앞에 서면, 관람자는 함께 둥지에 누운 듯한 시선으로 하늘을 보게 됩니다. 아직 떨어지지 않은 무언가를 붙들고 있는 시간, 어쩌면 이미 끝난 계절을 조금 더 품에 안고 있는 마음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도, 잠시 이렇게 머물러 있어도 괜찮다고 말해 주는 한 장면처럼 다가옵니다.

김한결_realbird

무언가를 바라는 존재와, 그 바람에 무심한 세계를 그립니다. 요즘은 삶이 무거워 풍선이 되고 싶어하는 코끼리를 ‘풍선 꼬리를 가진 코끼리 인간’으로 구체화하여 작업하고 있습니다. 과연 코끼리는 풍선이 될 수 있을까요?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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