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날들》
아크릴,모델링
2026 · 72.7 × 72.7 cm
작가 노트
이 작품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신혼부부를 위한 축복의 마음으로 그려졌다. 강렬하게 스며든 붉은색은 두 사람이 오래도록 건강하게 서로의 곁을 지켜가길 바라는 염원이며, 깊고 넓게 펼쳐진 푸른색은 앞으로 맞이할 삶 속에서 희망과 소망이 끊임없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화면을 가득 채운 노란 해바라기는 금전적 풍요뿐 아니라, 삶을 밝히는 햇살 같은 기운이 가정 안에 머물기를 상징한다. 서로 다른 색들이 조화를 이루듯, 두 사람의 삶 또한 다름을 존중하며 하나의 아름다운 풍경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그 위를 자유롭게 날아오르는 나비는 사랑이 안정과 기쁨을 얻었을 때 비로소 찾아오는 여유와 미래의 밝음을 의미한다. 이 그림은 “지금 이 순간도, 앞으로의 날들도 충분히 아름다울 것”이라는 조용하지만 단단한 응원의 메시지다. 함께 피어나는 날들이 오래도록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완성되었다.
김예지
나는 자연을 그리지만, 풍경을 재현하지는 않는다. 파도와 숲, 꽃과 하늘, 그리고 화면을 가로지르는 한 줄기 빛은 삶의 시간과 마음의 풍경을 상징한다. 자연은 끊임없이 스러지고 다시 피어나며, 그 순환 속에서 사랑과 희생, 기다림과 회복의 의미를 품는다. 나의 화면을 채우는 빛은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니다. 그것은 상처를 지나 생명으로 향하는 길이며, 보이지 않는 사랑과 희망이 머무는 자리이다. 두터운 질감과 깊이 있는 색채는 눈앞의 풍경을 넘어 생명의 숨결과 시간의 흔적을 담아낸다. 나는 자연을 통해 인간을 이야기하고, 인간을 통해 다시 자연을 바라본다. 모든 존재는 서로를 비추며 살아가고, 결국 사랑은 생명의 순환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빛으로 남는다고 믿는다. 나의 작업은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이자, 삶을 향한 기도이며,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조용한 위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