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나낮이나

오일

2026 · 60.6 × 72.7 × 2 cm

작가 노트

끝이 보이지 않는 밀밭 위를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은 두려움 없이 사랑 안을 달리는 우리의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하늘은 밤과 낮이 함께 공존하는 풍경으로 표현했습니다. 어둠과 빛, 불안과 평안, 지나간 어제와 다가올 오늘처럼 삶은 늘 서로 다른 시간과 감정 사이를 지나가지만, 그 모든 순간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한 가지는 주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입니다. 풍성하게 흔들리는 밀밭은 주 안에서 누리는 생명과 풍요, 그리고 은혜를 의미합니다. 아이들은 그 사랑 안에서 걱정과 두려움을 잊은 채 자유롭게 뛰어다닙니다. 마치 작은 아이가 부모의 품 안에서 안심하듯, 우리 또한 보이지 않는 보호와 사랑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밤이나 낮이나, 어제나 오늘이나 주와 함께라면 삶은 다시 기쁨이 된다.” 이 작품은 세상의 불안 속에서도 사랑과 믿음으로 다시 일어나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김예지

나는 자연을 그리지만, 풍경을 재현하지는 않는다. 파도와 숲, 꽃과 하늘, 그리고 화면을 가로지르는 한 줄기 빛은 삶의 시간과 마음의 풍경을 상징한다. 자연은 끊임없이 스러지고 다시 피어나며, 그 순환 속에서 사랑과 희생, 기다림과 회복의 의미를 품는다. 나의 화면을 채우는 빛은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니다. 그것은 상처를 지나 생명으로 향하는 길이며, 보이지 않는 사랑과 희망이 머무는 자리이다. 두터운 질감과 깊이 있는 색채는 눈앞의 풍경을 넘어 생명의 숨결과 시간의 흔적을 담아낸다. 나는 자연을 통해 인간을 이야기하고, 인간을 통해 다시 자연을 바라본다. 모든 존재는 서로를 비추며 살아가고, 결국 사랑은 생명의 순환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빛으로 남는다고 믿는다. 나의 작업은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이자, 삶을 향한 기도이며,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조용한 위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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