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풍경

캔버스, 오일

2024 · 41 × 53 cm

풍경·산수

작가 노트

폭이 넓은 캔버스 위로, 연둣빛 초원과 잔잔한 물, 보랏빛이 감도는 하늘이 수평으로 나뉘어 차분한 아침 풍경을 이룬다. 화면 아래쪽의 초록 들판은 여러 톤의 녹색이 짧고 촘촘한 붓질로 겹쳐져 한 겹씩 쌓여 있고, 그 사이사이에 흩뿌려진 작은 흰 점들은 이슬 맺힌 꽃이나 풀잎의 반짝임처럼, 아직 완전히 깨어나지 않은 새벽의 온기를 부드럽게 드러낸다. 중앙을 가로지르는 물가에는 옅은 보라와 푸른색이 섞여 비스듬한 붓결로 번지며, 수면 위에 비친 나무의 그림자가 길게 내려앉아 있다. 왼편의 풍성한 나무와 오른편의 가느다란 수직 나무들은 서로 다른 리듬으로 서 있으면서도, 모두 같은 연두와 청록의 계열 안에서 숨 쉬듯 연결된다. 나뭇잎은 점에 가까운 짧은 터치로 흩어져 있어, 실제 잎사귀의 묘사라기보다 공기 중에 떠 있는 빛의 알갱이처럼 느껴진다. 멀리 보이는 산과 수평선은 연보라와 파랑이 섞인 얇은 색띠로 단순하게 처리되어, 구체적인 지형보다 ‘먼 곳’이라는 감각만을 남긴다. 화면 위쪽을 채운 하늘은 붓자국이 은근히 드러나는 오일의 질감 덕분에 평평한 색면이 아니라, 아주 미세한 떨림을 품은 공간으로 다가온다. 색이 두껍게 솟지 않고 고르게 눌려 쌓이면서, 아침 공기의 차가움과 고요함이 동시에 스며든다. 이 풍경 앞에 서면, 특정한 장소를 떠올리기보다 어느 날 문득 마주쳤던 조용한 아침의 기운이 먼저 떠오른다. 눈은 나무와 물, 들판을 따라 천천히 수평으로 움직이고, 마음은 그 흐름을 따라 숨을 고르게 된다. 화면 속 부드러운 색의 층 사이로 관람자의 기억 속 아침들이 조용히 겹쳐지며, 잠시 동안 하루의 시작을 다시 한 번 천천히 맞이하는 시간을 선물한다.

권삼동

한국 고유의 달항아리가 갖는 유려한곡선과 여백의 미는 아름다움과 여유로움을 느끼게 한다. 작가는 달항아리가 주는곡선과 여백을 통해 어머니의 품같은 편안함과 안전감을 강조하고 각박한 현시대에 모든것을 포용하고 담을수있는 넉넉한마음과 기쁨을 잃지않는 모두가 되기 바람니다

작가 이력 보기

권삼동의 다른 작품

작품 전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