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록

아크릴, 캔버스

2016 · 92 × 92 × 5 cm

이야기·상징동물·식물·자연

작가 노트

화면을 가득 채운 선명한 초록의 언덕은 부드럽게 이어지는 두 개의 곡선으로 나뉘어, 숨을 깊이 들이마신 풍경처럼 고요히 부풀어 있다. 아래쪽 넓은 초록 평면은 거의 아무런 흔적 없이 비어 있어, 색 자체가 하나의 공간이자 감정의 바닥이 된다. 왼편에 살짝 번진 노란 빛의 조각은 햇살이 잠시 머문 자리처럼, 이 단순한 풍경에 첫 호흡을 불어넣는 작은 온기다. 화면 오른쪽에 홀로 서 있는 나무는 길게 세워진 하나의 초록 기둥처럼, 이 넓은 초록 들판을 조용히 지탱하고 있다. 언덕 위로 날아오르는 두 마리의 흰 새는 거의 선과 면만으로 간결하게 그려져, 시선을 가볍게 위쪽으로 끌어올린다. 새의 움직임을 따라 시선을 옮기다 보면, 초록 언덕 뒤로 살짝 드러난 짙은 청록 하늘이 이 풍경의 깊이를 대신한다. 명확한 빛의 방향이나 섬세한 묘사 대신, 아크릴 물감이 남긴 매끈한 색면과 미세한 번짐만으로 화면의 리듬이 만들어진다. 거칠게 솟구치는 질감은 거의 드러나지 않고, 고르게 깔린 색의 막이 캔버스를 하나의 평온한 장면으로 묶어 준다. 구체적인 장소나 계절을 말해 주는 단서는 거의 없지만, 이 풍경은 누구나 마음속에 한 번쯤 떠올려 본 ‘이상적인 들판’에 가깝다. 관람자는 비어 있는 초록 평면 위에 자신의 기억을 조용히 얹어 보게 되고, 나무와 새, 언덕의 단순한 조합이 어느새 각자의 이야기를 품은 장면으로 바뀌어 간다. 오래 바라볼수록 화면 속 색들은 점점 더 단순한 기호처럼 가벼워지면서도, 동시에 마음 한가운데 잔잔한 숨결을 남기며 천천히 머물게 한다.

권삼동

한국 고유의 달항아리가 갖는 유려한곡선과 여백의 미는 아름다움과 여유로움을 느끼게 한다. 작가는 달항아리가 주는곡선과 여백을 통해 어머니의 품같은 편안함과 안전감을 강조하고 각박한 현시대에 모든것을 포용하고 담을수있는 넉넉한마음과 기쁨을 잃지않는 모두가 되기 바람니다

작가 이력 보기

권삼동의 다른 작품

작품 전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