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kgabang No.13-모란愛》
아크릴,패브릭
2025 · 30 × 30 × 2 cm
작가 노트
진한 분홍빛 화면 위에 파란 잎사귀들이 리듬감 있게 뻗어 나가고, 그 사이사이로 붉은 꽃들이 활짝 피어 있다. 그 한가운데에는 장미 패턴이 가득한 복 가방이 커다랗게 놓여 있다. 부드러운 패브릭 질감의 가방은 오래전 엄마가 들고 나가던 외출용 가방을 떠올리게 하고, 섬세한 장미 문양은 그 시절의 향기와 손길을 천천히 끌어올린다. 차분한 장미색 가방과 강렬한 배경 색채가 대비를 이루며, 일상의 한 장면이면서도 꿈속 장면처럼 보이는 이중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배경을 채운 꽃과 잎사귀, 그리고 곳곳에 숨어 있는 작은 나비들은 엄마의 외출을 둘러싼 여러 감정의 조각처럼 흩어져 있다. 설레는 준비의 시간, 문을 나서는 뒷모습, 돌아오기를 기다리던 집 안의 공기까지, 말로 다 설명되지 않는 기억들이 패턴과 색으로 번역되어 있다. 아크릴로 단단히 고정된 색 면 위에 패브릭의 부드러운 촉감이 더해지며, 화면은 평면을 넘어 하나의 소중한 물건을 손에 쥔 듯한 감각을 전한다. 관람자는 화면 속 가방을 바라보며, 각자 마음속에 있는 ‘엄마의 외출’을 떠올리게 된다. 어린 시절의 장면일 수도, 지금의 자신이 엄마가 되어 집을 나서는 순간일 수도 있다. 열려 있는 듯 닫혀 있는 이 가방 앞에서, 우리는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었는지 상상해 보며, 잊고 지냈던 사랑과 안부를 조용히 꺼내어 다시 한 번 만져 보게 된다.
윤은이
복을 담는 복가방을 그립니다. 행복을 담아 전하고자 합니다. 폭죽처럼 터지는 꽃다발, 새, 나비 등 민화적 길상의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사랑과 희망, 위로로 소통 하고자 합니다. 당신의 행복을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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