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kgabang No.7-꽃 같은 날》
아크릴
2025 · 43 × 46 × 2 cm
작가 노트
화면 한가운데 자리한 복 가방은 하나의 물건이라기보다, 특별히 빛나던 어느날입니다. 색동옷처럼 경쾌한 리듬으로 가방의 줄무늬 위로 수놓인 작은 꽃과 길상 문양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축복의 언어이고 단정한 금빛 손잡이와 색동 리본 장식은 이 가방이 일상의 소지품에서 출발했지만, 곧 작은 축제의 중심있음을 조용히 알려줍니다. 가방 안에서는 꽃들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 한꺼번에 피어나며 진한 적색과 버건디, 노란빛과 오렌지빛이 겹겹이 쌓여 풍성한 모란 꽃구름을 이루고, 그 사이사이에서 선명한 핑크빛 잎사귀가 화면 전체에 불꽃처럼 번집니다. 각기 다른 색과 크기의 꽃들이 서로를 밀어내지 않고 어우러져 마치, 한 사람의 삶 속에 겹쳐 있는 여러 날들의 감정과 기억으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오늘의 기쁨, 오래된 감사, 조용한 위로가 한 덩어리의 꽃다발이 되어 가방 밖으로 넘쳐 흐릅니다. 꽃들 사이를 오가는 파랑새가 꽃 위에 살짝 내려앉거나, 막 날아오르려는 자세로 새들은 “꽃 같은 날”의 목격자이자 안내자로 다른 시선을 전합니다. 화면 오른쪽 아래, 혼자 서 있는 작은 새는 작품을 바라보는 나이면서 마치 “이 가방의 주인이 되어 보라”고 조용히 말을 건네 봅니다. 아크릴 특유의 또렷한 발색과 매끄러운 표면은 이 풍경을 현실보다 더 선명한 기억의 장면으로 연출되고 화면 앞에 서는 이는 금빛 배경의 따뜻한 빛에 둘러싸여, 나에게도 한 번쯤 있었던 ‘꽃 같은 날’을 떠올려 보시고 복 가방에 가득 담긴 색과 꽃, 새들의 속삭임을 바라보며, 아직 말로 꺼내지 못한 소망 하나를 조심스레 포개어 넣어 또 하나의 새로운 꽃으로 조용히 피어나길 바래봅니다. 당신의 행복을 그립니다.
윤은이
복을 담는 복가방을 그립니다. 행복을 담아 전하고자 합니다. 폭죽처럼 터지는 꽃다발, 새, 나비 등 민화적 길상의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사랑과 희망, 위로로 소통 하고자 합니다. 당신의 행복을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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