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kgabang No.29-쌍마차 20X20cm Acrlic on canvas 2026》
아크릴,캔버스,닥종이
2026 · 20 × 20 × 4 cm
작가 노트
작은 화면 안에서 알록달록 펼쳐진 조각보가 마음의 집이 된다. 오색빛깔 사각 패턴이 서로 기대어 서 있고, 금빛 테두리가 부드럽게 굽이치며 가방의 오브제와 닥종이의 결이 살짝 드러나는 표면이 평면이면서도 손으로 쓸어보고 싶은 촉감을 가진 하나의 오브제로 다가온다. 가방 위에는 마주 보고 선 두 마리의 하얀 말이 자리한다. 반짝임이 더해진 말의 몸체는 작은 목마 장난감처럼 단단하고, 붉은 안장과 파란 안장이 서로 다른 길과 성격을 암시하듯 대비를 이룬다. 그러나 고개를 맞댄 두 말의 시선과 자세는 경쟁이 아니라 동행에 가깝다. 서로 다른 색의 고삐를 하고 있지만 결국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 쌍의 마차가 끄는 여정이 화면 안에 조용히 깔려 있다. 배경을 가득 메운 꽃들은 선명하기보다, 번지고 겹쳐진 색의 구름에 가깝다. 형광에 가까운 핑크와 노랑, 보라와 초록이 둥글게 피어오르며, 마치 축제의 불꽃이 팡팡 터지는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그 사이로 큰 파란 나비가 천천히 날갯짓을 하듯 떠 있고, 반투명한 날개는 가방과 말, 꽃 사이를 이어 주는 다리처럼 작용한다. 무게감 있는 말과 가방, 그리고 가벼운 나비와 꽃이 한 화면 안에서 균형을 이루며, 현실과 상상이 자연스럽게 섞이이면서 아직 열어 보이지 않은 소망 대신, 이미 밖으로 흘러나온 색과 생명들이 먼저 말을 건다. 두 마리 말이 끄는 보이지 않는 마차에 자신만의 기억 한 조각을 살며시 태워 보내듯, 화면 앞에 선 이들은 꽃의 색과 나비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자신이 떠올리고 싶은 ‘함께 가는 길’을 마음속에서 그려 보게 된다. 당신의 행복을 그립니다.
윤은이
복을 담는 복가방을 그립니다. 행복을 담아 전하고자 합니다. 폭죽처럼 터지는 꽃다발, 새, 나비 등 민화적 길상의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사랑과 희망, 위로로 소통 하고자 합니다. 당신의 행복을 그립니다.